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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대하는 北김영남, 존대말로 깍듯이 답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

엘로힘목사최종문 2018. 2. 10. 15:3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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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대하는 北김영남, 존대말로 깍듯이 답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

   홍준표 기자




조명균 통일장관 안내받는 김여정 김영남 (사진: 연합뉴스 제공)
조명균 통일장관 안내받는 김여정 김영남 (사진: 연합뉴스 제공)

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,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,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 대표단이  9일 오후 1시 46분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. 이들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공항 내 의전실로 이동해 환담을 나눴다.

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김여정은 자신에게 쏟아진 시선을 의식한 듯 환담 내내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하고 말을 삼기는 모습을 보였다.

이날 김영남이 조 장관에게 반말하고 조 장관이 김영남에게 깍듯이 존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.

대화 내용 중 조 장관이 “5분 정도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다“고 하자 김영남은 ”그럼 담배 한 대 피울까?“라고 답했으며, ”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나?“라고 말하는 등 은연 중에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.

조 장관은 날씨가 많이 풀린 것에 대해 “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맞춰서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”라고 말하며 여유로워 보이는 김영남의 어투에 비해 깍듯한 모습이었다.

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오후 2시20쯤 환담을 마친 뒤 차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역으로 이동했고, KTX를 탑승한 뒤 강원도로 출발했습니다. 북한 대표단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로 예정돼있다.

아래는 대화 내용

김영남: (손으로 안쪽 좌석을 가리키며) 여기서 기다립니까?

조명균: 네. 한 5분 정도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.

김영남: 담배 한대 피울까.

김영남: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먼(웃음).

조명균: 네 (웃음)

김영남: 지금 대기 온도가 한 몇 도나 되나.

조명균: (실무자에게) 지금 온도가 어떻게 되나?

실무자: 15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

조명균: 15도?

김영남: 평창 15도?

조명균: 많이 풀렸습니다

김영남: 15도. 평양 기온하고 별반 차이 없네.

조명균: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습니다.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.

김영남: 예전에도 우리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임을,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하나라고 생각됩니다.

조명균: 네

홍준표 기자 junpyo@pennmike.com